오늘은 국내 오지 맛집 탐험 포스팅입니다.
장인어른께서 임신한 와이프 몸보신해주신다며 특별히 공기 좋고 물 좋은 '도등기 산장'으로 데리고 가주셨습니다.
(이 때까지만 해도 맛있는 한방백숙을 먹으러 간다는 생각에 들떠서 조금 멀리 간다는 생각을 했지 '오지'일 줄은 몰랐습니다.)
※오지 : 해안이나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대륙 내부의 땅. (네이버 사전)
지도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그냥 '산'입니다.
처음에 잘못 검색한 줄 알고 구글지도, 네이버 지도, 카카오 지도 다 검색해봤지만 여기가 맞습니다...
다른 블로그를 보니 '국내 10대 오지'라고 소개하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구요 하하하^^
가는 동안 산을 여러번 오르고 내리고 시골길을 굽이굽이 지나 비포장 길도 지나고... 가는 동안 주변에 자연인 촬영하러 와도 될 정도로 깊게 들어갑니다.
장인어른이 산장 사장님께 전화를 걸어 내려오는 차가 있는지도 확인하십니다.
올라갈 때 내려오는 차를 만나면 빼도 박도 못하기 때문이라고 하시는데, 정말 완전 산길이라 차가 올라갈 수 있으려나 싶은 길을 오르기 시작합니다.
자동차 손잡이를 꽉 잡은 손에 식은 땀이 흐르는데, 와이프 운전 연수시킬 때 이외에 오랜만에 긴장했던 거 같습니다.
산장에 도착 한 후로 시멘트 길은 끝입니다.
지나가는 길이 있긴 한데 산길로 더 이상의 길은 없다고 하시네요.
장인어른 댁이 포항 북구 양덕동 인데 '도등기 산장'까지 거리는 46.6km이고 1시간 20분가량 걸린 거 같습니다.
도착하니 정말 공기 좋고 상쾌했습니다.
'도등기 산장'은 주변에는 산장 건물과 창고로 보이는 건물 외에는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저희가 갔을 때는 사장님 혼자 계셨는데 예약하고 갔기에 준비를 해놓으시고 저희를 반가이 맞이해주셨습니다.
저희는 5명 예약에 한방백숙 大 2개를 주문했습니다.
사장님이 주방에서 준비를 하시는 동안 저희는 '도등기 산장' 주변을 구경했는데 내부 목재들은 따뜻하고 아늑한 느낌을 주며,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져 있습니다.
산장은 거의 예약제로 운영되는 듯 했으며 저희 말고도 두 팀이 오늘 다녀갔다고 하십니다.
민박으로도 운영되기에 방 한 구석에는 이불과 베개도 마련되어 있네요.
가족이나 친구끼리 오지로 놀러와서 맛있는 보양식을 먹고 술도 한 잔 기울이며, 하루 묵고 가는 것도 재밌을 거 같습니다.🤩
장모님께서는 사장님 얼굴이 자꾸 낯이 익다고 하시던데 알고 보니 TV에서 '도등기 산장' 오지 맛집으로 여러 번 나왔다고 하시던데 거기서 본 거 같다고 하시더라고요.^^
밑반찬이 먼저 나와서 맛을 보는데 하나 같이 정말 맛있습니다.
특히 김치는 직접 배추 수확해서 직접 담그신다는데 매 해마다 사람들이 이 먼 곳까지 와서 사가는 단골손님들이 많다고 합니다.
너무 짜지도 않고 간도 적당한 게 진짜 시원하게 맛있습니다.
고사리도 포함한 각종 나물, 버섯, 쪽파 무침, 매실 등등 물이 좋아서 그런지 하나같이 너무 싱싱하고 맛있습니다.👍👍
드디어 나온 한방백숙! 😍 사장님이 먹기 좋은 크기로 발라주십니다.
크기가 정말 어마어마합니다. 고기는 살도 많은 데다가 부드럽고 쫄깃쫄깃합니다.
특히 '육수'는 몸에 좋은 한약재료를 많이 써서 그런지 고소하고 중독성 있는 건강한 맛이 납니다.
와이프 입 덧이 좀 심할 때 가서 안 맞을까 봐 걱정했었는데 무리 없이 맛있게 잘 먹더군요. ^^
5명이서 한방백숙 大 2마리를 시켰는데 1마리는 거의 못 먹은 채 남겼습니다.
남은 1마리는 집에 가서 먹으라며 싸주셔서 들고 왔습니다. ㅎㅎㅎ
배 부른 와중에 죽을 한 가득 내어주십니다.
죽도 맛있는데 배가 너무 불러서 반이상 남겼네요 ㅜㅜ 너무 아까워라...
죽도 엄청 많이 하셨던데 남은 백숙과 같이 집으로 챙겨 왔습니다. 얼려놨다가 먹고 싶을 때 데워 먹으면 꿀맛이겠죠?ㅎ
'도등기 산장'에 오기 전에는 한방백숙 먹기 위해 이 험난 한 길을 두 번 다시 올까? 싶었는데 오고 나니 정말 잘 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별한 날이나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와보고 싶습니다.
사장님도 너무 친절하시고 마지막까지 배웅 잘해주셔서 너무 기분 좋게 나설 수 있었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영덕 '하옥계곡' 쪽으로 갔는데 사진에 담지는 못했지만 경치가 너무 좋았습니다.
물도 맑고 구경할 것도 많아서 코로나가 좀 잠잠해지면 꼭 놀러 가 보고 싶더라고요. ㅎㅎ
놀러 가게 되면 예쁘고 좋은 사진 많이 찍어서 포스팅해보겠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건강 조심하시고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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